(흑룡강신문=하얼빈) "어린이에게 있어서 엄마보다 더 중요한 교육자는 없다고 봅니다. 엄마와 함께 전통음식 떡 만들기 신년회 모임을 마련한 취지는 친구들과 함께 엄마의 애정어린 손끝에서 배우고 먹어보고 하는 실제적인 체험으로 전통문화를 접촉시키자는 것입니다."

  100여명의 꼬마들과 엄마들이 법적거리는 가운데 자신도 5살짜리 딸애를 데리고 김치속 송편을 만들며 손에 떡반죽을 묻힌채로 웃으며 대답하는 이는 재일조선족 여성회 부회장인 문영화씨다. 통신판매회사를 경영하며 육아에도 진력하는 문영화씨는 자기의 실제적인 육아일상에서 부딪치는 고민이나 문제를 바탕으로 엄마들의 육아문제를 함께 다루며 재일 조선족 여성회 활동을 전개시켜 가고 있다.

  "처음으로 조직하는 이벤트여서 음식 가지수를 빼먹은 것도 있지만 양껏 드시고 즐기시기를 바랍니다." 주방에서 팔소매를 걷어부치고 잡채를 무치고 있던 김순숙씨가 시골댁 맏며느리같은 웃음을 지으며 인터뷰에 대답한다. 행정서사사무소를 경영하고 있는 여성으로서의 여느때의 공식적인 모습과는 전혀 다른 일면을 보여주고 있다.

  "내일은 우리의 전통명절 대보름입니다. 어린이들이 고사리손으로 이쁘게도 떡을 만들었습니다. 맛이 어떤지 떡이 익으면 같이 맛봅시다" 환한 웃음으로 대답하는 전정선씨의 자상한 말소리에는 다년간 여성회를 이끌어가는 연장자이며 인솔자로서의 너그러움과 품위가 역역히 드러난다.

  지난 21일 오후, 다채로운 신년회가 동경 니시닛포리에 있는 이호사장이 경영하는 음식점에서 영업휴식시간을 이용해 진행됐다. 떡과 음식을 만들고 쪄내야 되는 특별한 행사기에 신년회장소를 근심하던중 조선족 음식점 경영자인 이호사장에게 문의한 결과 선뜻이 가게를 내놓고 가게의 비품과 식품도 통크게 후원해 주었다고 한다.

  이날 아침, 일본 조선족식품공장을 경영하는 다성식품회사의 윤홍미사장은 떡가루와 각종 음식만들 재료를 차에 싣고 가게 아침영업이 끝나기가 무섭게 주방을 차지하고 여성회 이사들과 애기 엄마들을 지휘해 음식만들기를 다그쳤다.

  주방에서 분주히 떡가루 반죽을 하는 동안 홀안에서는 어린이들과 엄마들이 6개조로 나뉘어 윳놀이판을 벌였다. 윳놀이 도구도 다 손으로 만든 소박한 것이였지만 노는 방법부터 배워가며 흥미진진하게 승부를 다투었다.

  떡 만들기가 시작되자 엄마들은 너도나도 반죽을 떼여 아이에게 넘겨주고 자기손에도 들고 애한테 하나하나 배워주며 김치속을 넣고 떡을 빚었다. 애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떡모서리를 꽁꽁 다져가며 야무지게 떡을 만들고 그것을 대견스레 바라보며 흡족해하는 엄마들, 시골 동네 잔치집처럼 시글벅적한 가운데 이런 광경은 난생처음 겪는지라 운영진이나 모임 참석자 모두 가습속으로 흘러드는 형언할수 없는 그 어떤 따뜻한 물결을 느끼고 있었다.

  떡과 음식을 먹고 빙고 게임, 물고기 딱지 낚기 등 게임으로 신년회는 들끓었다.

  일본에 거주하는 재일 조선족 1세 여성들이 2세들을 키우면서 아이와 엄마가 함께 성장하는 과정을 동포들이 모여 체험하는 이벤트, 그냥 친목관계를 위한 신년회 그 어떤 모임에서는 볼수없는 특수한 의의가 있었다고 필자는 본다.

  /글 박영화     사진 변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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